아르헨, 인스타로 고문·살해 생중계 '발칵'…"마약조직 연관 가능성"

용의자 갱단 두목 체포영장 발부

인스타그램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3명이 고문당한 끝에 살해당하는 모습이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수사당국은 마약 카르텔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전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교외 플로렌시아 바렐라의 한 주택 건물에서 모레나 베르디(20), 브렌다 델 카스티요(20), 라라 모레나 구티에레스(15) 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라 타블라다에서 밴에 유인당한 뒤 5일간 실종 상태였다.

이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장면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비공개 계정 45개가 이를 시청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이 심문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대해 실토하면서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12명이 체포됐다.

하비에르 알론소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보안 장관은 "이들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이 꾸민 함정에 빠졌고, 조직은 이들을 살해하기 위한 계략을 꾸렸다"며 "조직이 피해자들을 처벌하고 다른 조직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범행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고문을 당하던 중 갱단 두목이 '내 마약을 훔치면 이렇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용의자인 갱단 두목은 '리틀 제이', '훌리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23세가량의 남성으로 현재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전날 플로레스와 라 타블라다에서는 이번 살인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오는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좋은 피해자나 나쁜 피해자는 없다: 오직 여성 살해만이 있을 뿐'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진이 열릴 예정이다.

악셀 키실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는 X(구 트위터)에 "마약 밀매는 국경이나 관할을 가리지 않고, 모든 형태의 성차별적 폭력도 동원한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