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미체결국 50% 관세' 멕 "韓 등과 논의중…갈등 원치 않아"

"美 압박 영향 아닌 국내 산업 보호 조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에 대해 한국 등과 대사관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엘세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 의도가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국가들과 대립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역 협정이 없는 국가들의 제품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외교적 갈등이나 인플레이션 효과를 일으키지 않고 국내 산업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중국, 한국과 대사관을 통해 활발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1400개 이상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한에서 최대 50%까지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한국도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자동차 부품과 철강 등이 대(對) 멕시코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멕시코의 조치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진행 중인 미국은 각국을 상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관세는 미국과의 협상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선거운동 때부터 제시해 온 전략인 '멕시코 계획'의 일부이며 수입 대체를 촉진하고 국내 생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