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고 속 나치 약탈 명화, 아르헨 당국 85년 만에 회수

전직 나치 관리 딸 소유 주택서 발견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해변 휴양지 마르델플라타의 매물 주택 광고 사진에 등장한 17세기 그림 '여인의 초상'. <출처=엑스(X)>

(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 = 아르헨티나 당국이 3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당한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명화 '여인의 초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인의 초상'은 이탈리아 바로크 초상화가 주세페 기슬란디(1655~1743년)의 걸작으로 지난 80여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지난달 문제의 그림이 아르헨티나의 해변 휴양지 마르델플라타의 부동산 매물 광고 사진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수사를 명령했다.

이 그림을 추적해 온 네덜란드의 AD 신문 취재진은 사진에 나온 주택의 소유주가 전직 나치 관리의 딸 파트리시아 카드기엔 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파트리시아 부부가 변호사를 통해 그림을 아르헨티나 검찰에 반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부동산 매물 사진 속에 문제의 작품이 등장한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를 벽에서 떼내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해당 주택을 현장 점검한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은 그림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들 부부를 수사 방해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파트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서 고위직을 지낸 프리드리히 카드기엔의 딸로 아버지는 종전 후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1979년 사망했다.

'여인의 초상'은 1940년 사망한 암스테르담의 유대인 미술품 수집가인 자크 고드스티커로부터 나치가 약탈한 1000여 점의 미술품 중 하나였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