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제재 단행…디아스카넬 대통령 등 핵심 인사 비자 제한
국방·내무장관도 제재 대상…토레 K 호텔 등 11곳도 제재
쿠바 민주화 운동가 페레르 석방 촉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쿠바 대통령 등 쿠바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 국무부는 디아스카넬 대통령,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국방 장관, 라사로 알베르토 알바레스 카사스 내무장관 등 쿠바 정권 핵심 인사들과 그 측근들이 쿠바 국민에 대한 잔혹 행위에 관여한 책임을 물어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달러가 쿠바 정권의 탄압에 사용되지 않도록 쿠바 정권이 운영하는 '토레 K'(Torre K) 등 11곳도 쿠바 제한 목록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토레 K는 쿠바 아바나에 있는 42층 호텔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쿠바 경제의 핵심인 관광 산업이 마비된 상황에서 호텔 건설을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국민이 음식, 물, 의약품,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쿠바 정권은 자금과 혜택을 측근들에게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루비오 장관은 "쿠바 정권이 대규모 시위를 진압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호세 다니엘 페레르에 대한 고문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은 그의 생존 증거와 모든 정치범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쿠바에선 지난 2021년 7월 시민들이 경제난과 전력난, 정권의 억압 등에 반발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디아스카넬 정부는 군과 경찰을 투입하면서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약 1300명이 체포됐고,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서 2021년 7월 11일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곳곳에서는 극심한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등 여파로 생활고에 지친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유"와 "독재 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2019년 10월 10일 출범한 디아스카넬 행정부는 당시 시위 진압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경찰을 포함한 수십명이 다쳤다고 발표했고, 시민단체의 경우 시위 관련 사망자 숫자를 최소 5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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