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까지 협박·살해"…무법천지 페루 리마 '비상사태' 선포

범죄조직 협박받던 폴 플로레스 총격 피살
올 들어 400건 이상 살인 사건 보고

2025년 1월 20일 페루 북부에 있는 검찰청 앞에서 폭발물이 폭발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페루는 일련의 협박·살인 사건으로 수도 리마에 3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기 가수 폴 플로레스가 리마 외곽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총격 사망한 이후 취해졌다. 소속사 측은 밴드가 돈을 갈취하려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스타보 아드리안젠 페루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앞으로 몇 시간 내에 리마 지방과 헌법상 카야오 지방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적었다.

페루에서 살인 등 강력 범죄는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와 같은 범죄 조직이 라틴 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AFP는 전했다.

현지 언론은 1월 이후 4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2024년 경찰은 1만 4000건 이상의 강도 신고를 접수했다. 다만 많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으로 신고를 하지 않기에 강력범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페루는 지난해에도 버스 운전사 협박 살인 사건이 잇따르자 수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했다.

지난 1월엔 페루에서 강도 범죄 확산을 보도하던 기자가 총에 맞아 숨졌으며, 협박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청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2명이 다친 바 있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총을 맞고 사망한 가수 폴 플로레스. (사진 페루 문화부 엑스 캡처)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