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위 "이스라엘, 가자지구 어린이 표적 집단학살 자행"

가자지구 사망자 30% 어린이…휴전 후에도 살해, '제노사이드' 규정
이스라엘 "하마스 잔혹성 외면한 편향 보고서"…진실공방 격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중부의 이스라엘군 공습 현장에 어린이들이 앉아 있다. 2025.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의도적으로 겨냥해 살해했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유엔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행위가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2년간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2만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조사위는 이 비율이 과거 분쟁 때보다 현저히 높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이스라엘이 2025년 10월 휴전 합의 이후에도 어린이 살해를 계속한 점을 '집단학살 의도'의 핵심 증거로 꼽았다.

스리니바산 무랄리드하르 조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족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상은 전쟁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한 식량과 의약품 부족은 어린이들의 기아와 질병을 초래했고 병원 공격은 신생아의 생존마저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어린이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상황도 심각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급증했으며, 체포된 팔레스타인 소년들은 구타·성폭력·강제 탈의 등 조직적인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이번 보고서가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어린이를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보고서가 하마스가 구호품을 가로채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 잔혹한 전술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백신 접종 지원 등 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적 노력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보고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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