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사무총장 "이란 전쟁 여파로 3000만 명 이상 빈곤층 전락 위험"

"비료 공급 타격…식량 불안정 향후 몇 달 내 최고조"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 Administrator Alexander De Croo poses before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Bangkok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알렉산더 드 크루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의 여파로 3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시 빈곤층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 크루 총장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야기된 비료 부족 현상이 이미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렸고, 이는 올해 말 작물 수확량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식량 불안정이 몇 달 안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설령 내일 전쟁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시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뿐만 아니라 비료도 공급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걸프 국가들은 세계 요소비료와 인산 비료 공급의 상당 부분을 수출해 왔다. 전 세계 비료 공급량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들은 이번 전쟁이 식량 가격을 끌어올려 취약계층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편 드 크루 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이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약 0.5~0.8%가 사라졌다"며 "수십 년에 걸쳐 쌓아 올린 것들이 단 8주간의 전쟁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 크루 총장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도울 수 없다고 말해야 할 상황"이라며 "원조에 의지해 생존하던 사람들이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훨씬 더 취약한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