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쟁범죄 가능성 매우 현실적" 비판에…이스라엘 강력 반발

미국에는 "구호물자 접근성에 중요한 역할" 긍정 평가
이스라엘 "구테흐스, 자기 지위 이용해 이스라엘 비난"

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NEXT 콘퍼런스에서 알레산드라 갈로니 로이터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통신 NEXT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스라엘의 목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었다"면서 "가자는 파괴됐지만 하마스는 아직 파괴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작전이 수행된 방식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와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 가능성이 현실일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접근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우며 "유엔과 미국 간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탁월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협력이 유지되고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전달 및 분배에 문제가 있으며, 이스라엘과 무법 상태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유엔 주도의 구호 작전을 비판하며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훔쳤다고 비난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인터뷰에 대해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로이터에 "유일한 범죄는 (2023년) 10월 7일 끔찍한 학살이 발생한 지 2년이 넘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도덕적 추악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는 자신의 높은 지위를 이용해 모든 기회에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비난하고 규탄해 왔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카츠 당시 이스라엘 외교장관(현 국방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