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오늘 밤 유엔총회 연설…최대 다자 외교 개막
23~29일까지 각국 정상 연설 예정…팔레스타인 화상 참여
브라질, 미국이 첫번째와 두번째 연설…한국 7번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총회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행사인 고위급 일반토론이 23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누가 어떤 내용으로 연설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첫날 연설하는데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해결 문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종식 관련해 발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고위급 일반토론은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진행된다. 토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정상들의 연설이다.
첫 번째 연설국은 1947년부터 이어진 관례대로 브라질이 되고 개최국인 미국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1947년 당시 브라질 외교관이 자발적으로 첫 연설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 브라질 대표가 첫 번째 연사가 된 배경이다. 두 번째 연설국은 항상 미국인데 이 역시 유엔본부가 미국 뉴욕에 있어 항상 주최국이기 때문이다. 그 후 연설 순서는 유엔 사무국이 조정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낮 12시 30분(한국 시간 24일 오전 1시 30분)에 190여 개 정상 중 7번째 순서로 연설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해결을 위한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발언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이민 단속 강화, 관세 부과 등의 주제도 다룰 가능성이 있다. 그가 유엔에서 연설하는 것은 2기 정부 들어 처음이다.
캐롤라인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7건의 글로벌 전쟁 및 분쟁 종식을 포함해 8개월 만에 이룬 역사적 성과와 전 세계에 걸쳐 재탄생한 미국의 힘을 강조하는 주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세계주의 기구들이 국제 질서를 어떻게 심각하게 훼손해 왔는지 언급하고, 세계를 위한 자신의 직설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북한 관련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추억'이 있음을 강조했다.
24일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시리아의 신임 대통령인 아흐메드 알샤라 등이 연설한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연설로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25일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전 녹화된 영상 연설이 발표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지만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화상 회의 참여를 허용하는 안건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켜 이런 방식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26일에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중국의 리창 총리가 연설에 나선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대신한 인도 외무장관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의 양국 사이가 불편해져 불참했다.
유엔 총회에서는 고위급 일반토론 외에도 6개 주요 위원회 회의와 특별 세션이 열리며, 정상회의와 양자 및 다자 회담 같은 외교 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유엔 총회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결의안 채택은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며, 올해 본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정세는 총회와 병행해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당사국 정상들 간의 격렬한 논쟁과 함께 유엔을 무대로 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문제와 관련해 영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기로 예정돼 있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울러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총회를 통해 각국이 유엔을 통한 다자 협력에 얼마나 연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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