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9800만달러 규모 대북 긴급 인도지원 요청

굴럼 이사크자이 유엔 북한상주조정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 수백만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계속되어야만 한다"며 98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대북 경제지원을 요청했다.

이사크자이 조정관은 "인도적인 지원을 지속하지 않으면 지난 10년간 이끌어낸 북한의 식량확보와 주민들의 건강, 영양 공급 상태 등의 개선 성과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간 북한의 인도적 상황은 눈에 띄게 향상됐으나 주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근본적인 원인은 변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약 240만명이 지속적인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5세 미만 아동의 28%는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른바 '고난의 행군'시기라 부르는 1990년대 중반 무렵에는 대기근으로 수백만명의 주민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 주요 지원국인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 정책에 따라 최근 몇년간 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후 낸 별도의 성명에서 각국에 "북한의 심각한 상황에 응답해주길 기대한다"며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를 통한 대북지원을 결정한 한국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6일 통일부는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에 6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