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성 싱가포르, 홍콩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70%를 자랑하던 아이폰 점유율 1년 만에 절반으로
© 로이터=News1
애플 아이폰의 아성인 싱가포르 및 홍콩 시장에서 아이폰이 밀려나고 있다.
이는 모바일폰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타사 상품에 대한 아이폰의 차별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 등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애플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싱가포는 2010년 전 세계 중 1인당 iOS 운영체제로 가동하는 기기량이 가장 많은 국가였다.
그러나 웹사이트 조사업체 스테이트카운터는 싱가포르 내 애플의 모바일 점유율이 지난해 부터 급속도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해 1월에 72%였던 아이폰의 점유율은 이번 달 5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안드로이드 기기는 20%에서 43%로 증가했다.
홍콩에서 애플 iOS 탑재 제품의 점유율은 현재 전체 모바일 기기의 30% 가량으로 추산됐다. 불과 1년 전만해도 45% 였다. 반면 안드로이드 제품은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버블모션의 톰 클레이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여전히 저명 브랜드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뛰어난 경쟁업체 제품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공고해졌다"라고 밝혔다.
모바일 앱 개발업체 잼 팩토리의 짐 와그스태프 CEO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의 성공은 서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성공 여부를 미리 가늠하는 선행 지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은 동남아시아 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동남아시아 내 모바일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 지역에 대한 아이폰 사용 감소에 대한 기미는 1년 전부터 감지됐다. 1년 전만 해도 홍콩과 싱가포르 지하철에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 모바일이 아이폰 사용량을 추월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싱가포르의 벤처기업가 애일린 심은 인도, 미국, 싱가포르 등 아이폰의 주 소비층을 겨냥, 최근 iOS 운영체제용 애플리케이션 '빌핀'을 출시했다.
심은 그러나 "우리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때 안드로이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당황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심은 당초 20대 학생들과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만 그들의 70% 가량이 안드로이드로 바꾸거나 바꿀 계획이 있다고 답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도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심은 "홍콩 내 안드로이드 수요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심은 이어 "애플리케이션 주소비층인 20대들 대부분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핀은 이번 달에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됐다.
홍콩소재 모바일 마케팅기업 그래비타 그룹의 나폴레옹 빅스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홍콩에선 여전히 애플과 아이폰이 저명한 브랜드로 남아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의 홍보 효과가 삼성 제품에 대한 수요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스 CSO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일부 홍콩 시민들이 아이폰 이용자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다른 이들은 아이폰보다 더 큰 화면에 비디오 시청, 중국어로 글씨 기입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 활용이 자신의 생활습관과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한다. 소셜 및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구비되어 있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이전하는 문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홍콩 소재 광고회사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자넷 챈은 아이폰5를 보유하고 있지만 빨리 소모되는 배터리와 작은 화면에 불만을 느껴 삼성 갤럭시 노트2로 '갈아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챈은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사망한 뒤로 아이폰 제품 출시 과정에서 대중을 놀라게 할 만한 요소는 더 이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 기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의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대량의 애플 상품을 판매했다. 홍콩 시내 코즈웨이 베이에서 개점한 애플 스토어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의 고급 쇼핑몰에서는 아이폰 구매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방콩소재의 나리사라 콩루아 마케팅 매니저는 "아이폰은 루이비통 브랜드의 가방과 같다"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닌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제품 소유에 따른 '신분상승'효과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코카콜라 현지법인의 가토 하디프라모토 부매니저 역시 아이폰에 대해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기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희소성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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