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전력난 심화…"엔비디아보다 메모리칩 타격"

모건스탠리 "2028년까지 전력 32GW 부족…수요의 34%"
AI 구축 지연시 메모리·광통신·전력관리 반도체 재고 차질

지난 9월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 행사장 밖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6.9.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 부족이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피할 수 있지만 메모리와 광통신 등 2차 반도체 부품업체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AI 설비 구축이 지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2028년까지 32기가와트(GW)의 순전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 자체 발전과 연료전지 등 별도의 전력 확보 방안까지 반영한 수치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몰리며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AI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의 전력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모두 미국 데이터센터 확장의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반발에 따른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인력과 전력, 정치적 문제를 데이터센터 확장의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전력 병목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2027년 실적 전망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두 업체는 반도체가 실제 어느 데이터센터에 배치될지에 대한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별 사업 확장과 데이터센터·반도체업체·전력 공급망 사이의 조율을 통해 전력 부족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데이터센터에 반도체 설비를 제때 설치하지 못하면 고객사가 제품 인도를 연기하거나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경우 메모리와 광통신, 전력관리, 아날로그 반도체가 재고 차질에 가장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 인프라 확보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AI 반도체 공급망 안에서도 업체별 영향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