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중동 원유수출 회복에 WTI 90달러 아래로

후티, 사우디 아람코 시설 공격 주장…브렌트 100달러선은 유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탱크 및 송유관. 2018.5.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동 원유 수출 증가에 하락했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우려가 지속됐지만 공급 증가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5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1.9% 내린 배럴당 100.3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8% 하락한 8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G7이 지난 2일 긴급 비축유에서 디젤과 원유 1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G7은 미국의 압박에 따라 에너지 수출 제한도 자제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동의 원유 수출도 회복되고 있다. 해운 자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7거래일 가운데 4일 동안 중동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G7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당장의 공급 불안을 완화하고 있다며 사우디의 원유 수출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12시간 동안 예멘을 50차례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리야드와 쿠라이스 지역의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는 전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ING는 걸프 지역 상선 공격 증가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생산능력 확대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2027년 회원국별 생산 쿼터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를 연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