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美국채 5% 넘어도 안 산다…차라리 AI에 투자"

"30년물 상승 여력 제한…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 구조적 매도 압력"
"AI 컴퓨팅·데이터센터가 비대칭 투자"…레버리지 위험은 인정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5%를 훌쩍 넘어서며 20여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골드만삭스의 채권시장 고위 관계자는 여전히 장기채 매수를 꺼렸다. 높은 금리를 주는 국채보다 인공지능(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훨씬 큰 수익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2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안슐 세갈 글로벌 채권·외환·원자재(FICC) 공동대표는 최근 골드만삭스 팟캐스트 '더 마켓츠(The Markets)'에서 5%를 웃도는 미국 장기 국채보다 AI 인프라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세갈은 고객들이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5% 이상으로 오르자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자신은 금리가 더 크게 오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30년물 금리는 이후에도 상승해 29일 5.56%까지 치솟았다.

세갈은 장기 국채를 압박하는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우선 은퇴에 들어간 베이비붐 세대의 장기채 수요가 줄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들의 장기채 발행이 늘면서 미 국채를 사들일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장기채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새로운 인플레이션 충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갈은 미국 정부의 부채 지속 가능성 자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핵심 문제에서 벗어나 시장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세갈이 주목하는 것은 AI 컴퓨팅 인프라다. 그는 "(손실 위험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훨씬 큰) 비대칭적인 투자 기회는 컴퓨팅에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컴퓨팅은 AI 모델을 구동하는 연산 능력을 뜻하며, 데이터센터와 AI 전용 클라우드 산업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세갈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부채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투자가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몇 배로 커질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높은 금리는 가계 소비를 압박해 전체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