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다음 행보 촉각…미 국채 10년물 5%·유가 100달러 고비

[월가프리뷰]추가 긴축 시점 탐색…연준 인사 발언 주목
중동 긴장·트럼프-시진핑 회담 변수…AI주 반등 여부도 관심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를 넘나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가 증시에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크게 출렁였다. 주간 기준 S&P500은 거의 보합이었고 나스닥은 상승한 반면 다우는 3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 다음 인상 언제…10년물 5%가 증시 '저항선'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로 이동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으로, 새 점도표에서는 정책위원 대부분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추가 긴축 전망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5%가량 반영했다. 한 달 전 7%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전망이 크게 달라졌다.

주말 나온 연준 인사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물가 압력이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는 지난주 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직전 회의에서도 동결에 반대해 인상을 주장했던 인사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증시에는 장기금리가 관건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주 한때 5%를 넘어섰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10년물 5%와 국제유가 100달러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았다. 두 가격이 이를 밑돌면 투자자들이 안도하지만 위로 올라가면 증시가 강한 역풍을 맞는다는 설명이다.

중동·AI·미중 정상회담까지…기술주 향방 주목

중동 정세도 증시의 핵심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다시 강경한 위협을 주고받은 데다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까지 겹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면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론했고 이란군도 새로운 공격이 발생하면 미군 기지 등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국채금리를 끌어올려 주식시장에는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술주도 주목된다. 기술주는 S&P500 시가총액의 약 38%를 차지하고 올해 20% 넘게 상승했지만 6월 이후에는 상승세가 주춤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업계 일각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AI 투자 열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기술주가 다시 상승을 주도해야 S&P500이 사상 최고치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관계도 변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희토류뿐 아니라 AI 경쟁과 반도체 규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기 선행지표와 소비심리 지표가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8월 신규주택 판매, 25일에는 8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연준의 물가 판단에 핵심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다음주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