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인상에도 엔화 0.8% 약세…달러당 156.87엔
예상된 0.25%p 인상에 재료 소진…연준과 긴축 속도 격차 주목
추가 약세 땐 160엔 전망…오후 우에다 회견에 시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인 1.25%로 인상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계가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8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이후 오후 12시 14분 기준 엔화는 달러 대비 0.75% 오른 156.87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아사다 도이치로와 사토 아야노 심의위원이 반대했다.
이번 인상은 시장에 사실상 예고된 결과였다. 금리 결정 이전 스와프 시장은 BOJ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했다.
엔화에는 오히려 미국의 금리 전망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미일 금리 격차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긴축 속도가 연준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질 경우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던 만큼 일본은행의 향후 메시지가 시장 기대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엔화 약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가 다시 160엔에 접근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 여름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으며 일본은 8월26일까지 한 달 동안 사상 최대인 15조4000억엔을 시장 개입에 투입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시작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향한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10월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25%, 12월까지는 약 90% 반영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가 엔화의 다음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추가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확실히 선택지에 남아 있다는 확인을 원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다음 인상을 얼마나 서두르고 있는지도 주목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