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년물 5%에도 시장 차분…강한 경제에 '고금리 감당' 자신감
국채 10년물 옵션 변동성 79.5bp…2023년 5% 당시 134bp보다 낮아
美 재정적자 불안보다 성장·연준 긴축이 금리 상승 주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나들고 있지만 금리 옵션 시장은 별다른 충격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는데도 국채 매도세가 질서 있게 진행되면서 시장은 미국 경제가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3개월 옵션에 반영된 연율 변동성은 약 79.5bp(1bp=0.01%포인트)다. 10년물 금리가 마지막으로 5%를 찍었던 2023년 10월 약 134bp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선 뒤 16일 연준의 금리 결정 직후 5% 밑으로 잠시 밀렸다 다시 5%대로 올라섰지만 변동성은 크게 뛰지 않았다. 17일에는 7bp 떨어져 4.93%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과거에는 5%에 접근한 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칩 휴기 트루이스트웰스 채권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실제로 7개월에 걸쳐 금리가 서서히 상승해 왔다"며 "시장은 금리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때 훨씬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상승은 미국의 부채·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수요 불안보다는 강한 경제와 연준의 정책 전망 변화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초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여러 차례의 인상과 더 높은 장기 정책금리를 가격에 반영하며 금리 인상을 받아들이며 적응하는 분위기다.
암루트 나시카르 바클레이스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장기금리 상승분의 대부분이 높아진 단기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한 반면 장기채 보유에 요구되는 추가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 상승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판단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기업 실적도 버팀목이다.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향후 두 분기 기업 이익 증가율이 25~26%에 달하고 이익률은 약 17%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기업이 국채보다 추가로 부담하는 금리인 신용 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투자등급 기술기업의 스프레드는 오히려 축소됐다. 신용 스프레드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노동시장이 광범위한 해고를 피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르난데스는 "이런 상황이 몇 년씩 계속되지 않는 한 당장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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