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올려도 엔화 약세 전망…씨티 "159엔까지 밀릴 수도"

0.25%p 인상 거의 반영…관건은 우에다 총재의 추가 긴축 신호
웰스파고 "시장 기대치 높은 수준"…ING "실망 땐 157~158엔"

일본은행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월가에서 엔화 추가 약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시장에 거의 반영된 만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긴축 신호를 내놓을 경우 달러당 159엔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등은 이날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는 이날 오전 8시54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6.13엔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스와프 시장은 BOJ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우에다 총재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치두 나라야난 웰스파고 전략가는 "BOJ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문턱이 높고, 이를 뛰어넘기는 더욱 어렵다"며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비둘기파적인 결과가 나올 위험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씨티 "단기 159엔 가능"…ING도 157~158엔 전망

씨티그룹은 BOJ가 시장 기대만큼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향후 몇 주 동안 엔화가 달러당 159엔까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책임자도 BOJ가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내놓지 못하면 달러·엔 환율이 157~158엔까지 오를 것(엔화 가치 하락)으로 예상했다.

엔화는 이달 초 미·일 당국의 공동 시장 개입과 BOJ의 긴축 가속 기대 등에 힘입어 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케빈 워시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다시 힘을 얻었다.

다만 씨티는 단기적인 엔화 약세와 장기적인 흐름을 구분했다. 대니얼 토본 씨티 전략가는 최근 정책 변화를 엔화에 유리한 광범위한 '체제 변화(regime change)'의 일부로 평가하며 장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BN암로의 조젯 보엘레 선임 외환전략가도 당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엔화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엔화가 2027년 1분기까지 달러당 154엔 안팎에 머물다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