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에 미국 반도체주 초토화…SK하닉 ADR 7.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9% 급락…마이크론 5.25%·인텔 5.59%↓
엔비디아 3.36%·AMD 4.40%·브로드컴 4.77%↓…AI 투자 둔화 우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글로벌 AI 업계 수장들의 잇단 경고에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7% 넘게 떨어져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서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86% 급락한 1만1131.28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57%로 줄었다.

SK하이닉스 ADR은 7.60% 떨어진 17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반도체주도 줄줄이 밀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25% 떨어졌고 인텔은 5.59% 하락했다. 브로드컴은 4.77%,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4.40% 내렸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3.36% 떨어진 210.96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5% 이상, 브로드컴과 AMD가 각각 4%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주를 강타한 것은 AI '속도조절론'이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xAI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빠른 AI 개발에 따른 안전 위험을 경고하고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AI 관련주가 전 세계적으로 급락했다.

특히 시장은 AI 모델 개발 속도가 느려질 경우 빅테크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막대한 AI 자본지출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부터 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다만 AI 안전 논의가 곧바로 AI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AI 안전 논의가 모델 훈련이나 AI 투자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도 기술주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를 돌파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장기금리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은 AI·반도체주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