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AI '속도조절론'에 반도체 급락…나스닥 0.56%↓

엔비디아 3.4%·마이크론 5%↓…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9% 급락
美 10년물 장중 5% 돌파…연준 금리인상 확률 90% 넘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요 AI 기업 수장들의 경고에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8% 내린 7619.9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하락한 2만6186.4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9% 떨어진 5만2421.17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더 컸다. S&P500은 최대 0.8%, 나스닥은 1.3% 밀렸고 다우는 한때 0.6% 떨어졌다.

AI 개발 늦추자…필라델피아 반도체 5.9% 급락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AI와 반도체주였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 안전 위험을 이유로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픈AI와 xAI의 수장들도 급속한 AI 개발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면서 전 세계 AI 관련주에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AI 산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를 강타했다. AI 투자는 그동안 기술주를 중심으로 세계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엔비디아는 3.4%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 넘게 급락했다. 브로드컴과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도 각각 4% 넘게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9% 폭락했다. 다만 올해 상승률은 여전히 57%에 달한다.

인텔도 5% 넘게 떨어졌고 마벨테크놀로지는 7% 이상 급락했다.

반면 최근 AI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됐던 소프트웨어주는 반등했다. 서비스나우와 어도비, 워크데이는 4~7.4% 뛰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대표는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AI 자본지출이 감소하면 기업 이익은 둔화하는 대신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10년물 5% 돌파…연준 금리 인상 경계

채권금리 상승도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4.987% 수준으로 내려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부·기업의 대규모 차입, 미국의 장기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0년물 금리 5%는 채권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고 주식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을 줄 수 있는 심리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15~1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했다.

중동발 고유가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 오른 배럴당 101.39달러, 브렌트유는 1% 상승한 105.68달러에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가 3분기 투자은행 수수료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5.1% 급락했다.

최근 증시 조정과 견조한 실적 전망으로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