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2023년 이후 최고…베선트 60억달러 바이백도 안 통했다

바이백 평소 3배로 확대했지만 시장 기대엔 못 미쳐
브렌트 100달러 돌파도 금리 압박…10년물 입찰 호조에 상승폭 축소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60억달러를 사들이는 대규모 바이백(조기상환)에 나섰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이 기대했던 바이백 규모에 미치지 못한 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장기금리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전장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른 4.824%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당시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5%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도 2bp 상승한 5.28%,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bp 오른 4.417%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장기 국채 60억달러어치를 바이백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인 규모의 3배에 달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채를 재무부가 직접 사들여 시장의 수급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바이백 확대에도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 일부에서 실제 바이백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기대했던 탓이다.

부크리포트의 피터 부크바는 월가 일각에서 재무부가 70억~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재무부가 발표한 바이백은 기대했던 것보다 적었다"며 베선트 장관이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거슬러 금리를 끌어내리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평소보다 세 배 많은 60억달러를 투입했지만 시장이 이미 더 큰 규모의 바이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국제유가 급등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3% 넘게 뛰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역시 배럴당 96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 국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채 1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다소 내려왔다.

이언 린젠 BMO 전략가는 "이날 오전 바이백 발표 이후 국채가 매도됐고 10년물은 입찰 마감 직전 장중 저점 부근까지 가격이 떨어졌다"며 "입찰 결과가 나온 뒤 시장은 후속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