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재격화에 브렌트유 101달러 돌파…5월 이후 최고
美, 이란 유조선 5척 파괴…WTI도 3.3% 급등해 96달러
골드만 "수송 공격 격화 땐 브렌트 120달러 이상 가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4%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2일 이후 최고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3.3% 상승한 배럴당 96.0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3% 넘게 뛰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8일 미국 군함을 공격하려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 원유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미 군함은 이를 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월 교전 이후 약 한 달간 대규모 군사 충돌을 자제했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시장은 충돌이 확대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나오는 원유 수출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선박 공격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대표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유가가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기본 전망은 산유국들이 대체 운송로를 활용하고 향후 추가 송유관 수송 능력을 확보하면서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루이벤은 최근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이 늘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원유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은 이미 미국의 연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노동절인 지난 7일 갤런당 4.15달러로 노동절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 석유분석 책임자는 경유 가격도 앞으로 며칠 안에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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