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유조선 보복전' 격화에…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

美, 이란의 美함정 공격 대응해 유조선 5척 또 공격
호르무즈 해협 통항 마비 이어 공급차질 우려 커져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이란이 미 해군 군함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2026.09.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국제유가가 미 동부시간 기준 9일 오전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3시20분(한국시간 오후 4시 20분)쯤 전자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100.01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약 2달 만이다.

미국의 원유 가격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도 1.75% 상승한 배럴당 94.6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전날(8일) 이란이 미사일로 미 군함을 공격하려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 군함은 이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회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은 5일에도 이란의 미 해군 군함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선박을 포함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폭격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이 재차 미 군함을 공격하자 다시 유조선을 보복 공격한 것이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지난 5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우리 함선 2척을 공격한다면 당신들 3척을 격침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선박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댄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기본적으로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출이 생산업체들의 대응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업체들이 대체 해상 운송로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추가 송유관 시설을 확보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향후 수개월 동안 원유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강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스트루이븐은 지적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원유 수출이 향후 수개월 동안 정체되고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어서는 대안적 상승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선박에 대한 공격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