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상 가를 미국 CPI…오라클 실적도 주목[월가프리뷰]
11일 CPI·10일 PPI…8월 CPI 전월비 0.4% 상승 예상
고용 호조에 9월 인상 확률 57%…미 10년물 4.78%로 5% 접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CP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소폭 상승해 8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약 1%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전망 변화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
여기에 지난 4일 발표된 8월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의 거의 3배에 달하면서 인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4일 장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7%로 높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근거를 "소폭" 강화했다며 "이제 관심은 다음 주 인플레이션 지표로 이동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돼 물가 흐름을 먼저 가늠할 수 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로는 3.4% 올라 7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수년 동안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웃돌았지만 직전 CPI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개럿 멜슨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루션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정말 중요한 것은 이번 지표가 6월과 7월에 나타난 물가 둔화를 확인해주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결국 하나의 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TD웰스의 시드 바이디야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 위원들이 최근 수개월 동안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왔다며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시점에는 이러한 발언을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PI는 어느 쪽으로든 확실히 판도를 움직일 것"이라며 "이번 지표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뉴욕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긴축으로 차입비용이 상승해 경제가 둔화할 수 있고 국채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 4.78%까지 올라 투자자들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지목해온 5%에 다시 접근했다.
이번 주에는 미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장기물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채권시장의 반응도 주목된다.
S&P500은 올해 들어 약 13% 상승했다.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이 증시를 지지했지만 역사적으로 9월은 미국 증시의 연중 가장 부진한 달이라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높다.
기업 실적에서는 10일 오라클의 분기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오라클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하나로 실적과 투자 계획이 AI 관련주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반도체를 비롯해 AI 열풍을 주도했던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다른 업종들이 S&P500을 떠받치고 있다.
멜슨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여전히 7월 모멘텀 붕괴의 잔해를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다음 상승을 이끌 새로운 주도주와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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