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규고용 5.6만명 반등 전망…워시 시대, 일자리 말고 볼 게 많다

8월 실업률 4.1% 예상…필요 고용은 월 0~5만명
워시, 실업률·실업수당 함께 판단…9월 FOMC는 다음주 CPI에 무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2026년 6월 30일 열린 'HIRE360 다양성 채용 박람회 및 메가 취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와 상담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7월 감소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민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과거보다 적은 일자리 증가로도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고용 숫자만으로 노동시장과 금리 향방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신규 고용보다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 등 노동시장 전반을 함께 살펴보겠다는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6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에는 2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을 기업들이 신규 채용도 해고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저채용·저해고'(slow hire, slow fire) 상태로 평가한다.

올봄 고용은 상당히 강하게 증가했지만 이후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수입 관세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5만명대 고용도 충분…워시는 고용+실업률+실업수당 본다

8월 고용 반등에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 고용은 7월 4만9600명 감소했지만 8월 반등이 예상되며 두 달 연속 일자리가 감소한 레저·숙박업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아이티 이민자 수십만명의 임시보호신분(TPS) 종료는 고용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마이클 게이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TPS 취소가 8월 고용을 약 1만5000명 줄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TPS 영향을 받는 아이티인은 미국 전체 고용 가운데 약 16만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다 구조적인 변화는 노동 공급 감소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이민자 유입이 줄어든 데다 고령화와 은퇴 증가가 겹치면서 노동력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이른바 '손익분기 고용'(break-even rate)을 현재 월 0~5만명으로 추산한다. 8월 신규 고용이 예상치인 5만6000명에 그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의미의 노동시장 급랭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워시 체제에서는 향후 금리 결정을 맞히기보다 경제지표에 워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반응함수'를 읽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워시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는 대신 어떤 경제 상황에서 정책 판단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고용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뿐 아니라 실업률과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함께 본다. 워시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를 노동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신뢰도 높은 지표로 평가했다.

따라서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더라도 실업률이 안정되고 실업수당 청구가 크게 늘지 않는다면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판단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용 증가 둔화와 함께 실업률이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노동시장 약화를 보여주는 보다 강한 신호가 된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실업률이 4.2%로 다시 상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낮은 실업률이 노동시장 강세보다는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상당 부분 기인한 만큼 참가율이 정상화하면 실업률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경제활동참가율이 1%포인트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며 인구 증가 둔화와 고령화·은퇴 증가, 이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9월 금리는 고용보다 CPI에 무게

큰 충격이 없다면 이날 고용보고서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로 7월 3.2%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돼 노동시장에서 비롯되는 물가 압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초점은 다음주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맞춰져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일 로이터 행사에서 향후 지표가 물가 압력 완화를 확인한다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로 전날 63.2%에서 낮아졌다.

워시는 물가에서도 한 차례의 낮은 수치보다 상승세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둔화하는지를 중시한다.

잭슨홀 연설에서 그는 PCE 물가를 199개 세부 품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최근 12개월간 가격이 3% 넘게 오른 품목이 전체의 54%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20년 평균인 32%를 크게 웃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연율 3% 넘게 오른 품목이 49%에 달했다.

워시는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움직임 역시 워시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지표가 국채금리와 달러, 주가, 신용시장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한 금융여건 변화가 다시 연준이 필요한 긴축 강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고용보고서는 신규 고용이 예상치 5만6000명을 웃돌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가 함께 악화하는지, 노동 공급 감소를 감안해도 고용시장이 약해지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연준이 다음 금리 결정을 미리 알려주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여주는 워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외벽의 독수리 조형물 앞쪽으로 '직원 모집' 안내문이 비치고 있다. 2025.08.26.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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