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9월 금리 동결 기울어"…美국채 금리 일제히 하락

10년물 4.75%·2년물 4.33%대로 내려…9월 인상 기대 후퇴
"디스인플레 조짐 나타나"…5일 고용보고서·내주 CPI 주목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모습. 2025.12.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금리 동결 지지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4.748%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3bp 넘게 내린 5.233%를 나타냈다.

연준의 단기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bp 이상 하락한 4.33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여전히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지표에서는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나올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쪽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주자"며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기보다 향후 물가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월러의 발언 이후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후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러의 발언 전 63%를 웃돌았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로 낮아졌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한 달 동안 정부 부채와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가파르게 올랐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4.818%까지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러의 발언은 최근 이어진 국채 매도세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에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어 다음 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확인할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다.

월러 역시 8월 CPI가 금리 결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물가 둔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 금리 동결을 지지하지만 물가가 다시 강하게 상승할 경우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동 지역의 긴장과 고유가도 채권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1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도 95달러를 상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미 국채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