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뉴욕증시 많이 올랐다…향후 1년 수익률 한자릿수 둔화"

"대부분 지역 5~9% 수준 예상"…S&P500 올해 이미 12% 상승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유가 90달러 돌파…증시 추가 상승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지난 1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앞으로 1년간 주식 투자 수익률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비롯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 1년과 올해 들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며 "앞으로는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향후 12개월간 세계 주요 증시의 수익률이 대부분 5~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향후 12개월 수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에서 후반 정도가 될 것"이라며 "모든 지역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기록했던 것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 성장이 계속되는 한 여전히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라며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S&P500 올해 12%↑…높아진 국채금리가 부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일까지 약 12% 상승했다. 최근 중동 긴장과 국채금리 급등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장중 4.81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20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영국 10년물 금리는 2007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러한 움직임을 무시할 수 있었다"면서도 "과거에도 봤듯 높은 금리는 주식에 문제가 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식 가치평가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상승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유가 90달러 돌파…인플레·금리 상승 압력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운송과 농업, 제조업 등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설립자는 "결론적으로 유가 상승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높은 금리가 주식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되돌려질 때까지 성장주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시장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경제 성장이 이어지는 한 주식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1년과 같은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보다는 한 자릿수 중후반의 보다 완만한 수익률을 예상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