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부총재 "물가 상방 위험 더 경계…매 회의서 금리인상 논의"
9월 인상 가능성 열어둬…시장은 이미 인상 확률 85~87% 반영
"늦게 올리면 급격한 인상 불가피"…엔화 달러당 159엔대 약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의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물가의 상방 위험을 이전보다 더 경계해야 한다며 다음 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이 이미 9월 인상 가능성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낮출 수 있는 신호에 거리를 둔 것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히미노 부총재는 이날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 연설에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을 의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 "이러한 관점에서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경제·물가의 중심 전망이 실현될 확률과 위험을 점검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BOJ는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9월 17~18일 개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히미노 부총재 연설 전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85% 반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탄리서치 등을 인용해 전날 오후 기준 확률을 87%로 집계했다.
특히 히미노 부총재는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늦출 경우 향후 더 급격한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늦어져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급격한 금리인상이 필요해지는 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소기업이나 주택담보대출 차입자, 재정에도 결국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통화정책 대응이 물가 흐름에 뒤처지는(behind the curve) 상황에 빠져 이후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다.
BOJ는 지난 6월 정책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렸다. 2025년 12월 이후 첫 인상으로,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낸 이후 대략 6개월 간격으로 금리를 인상해왔다.
하지만 7월 회의에서 공개된 정책위원들의 '주요 의견'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발언이 잇따랐다. 물가 상방 위험을 경계하면서 "기민한 대응이나 인상 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다섯 차례의 금리 인상 중 가장 빠른 추가 인상이 된다. 그동안 약 6개월 간격으로 진행해온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히미노 부총재가 9월 인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시사하지 않으면서 엔화는 연설 이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달러당 엔화는 159.30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이미 시장이 9월 인상 가능성을 약 85%까지 반영하고 있어 BOJ가 기대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엔화 약세도 BOJ의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 원유 대부분과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엔화는 지난달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달러당 160엔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외환시장 개입 이후 시장의 방향을 바꾸려면 통화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키웠다.
앞으로 시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예상되는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과 다카타 하지메·마스 가즈유키 정책위원의 연설 등을 통해 9월 인상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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