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키옥시아, 1조엔 들여 이와테현 메모리공장 증설…AI 수요 대응

기타카미 제3생산동 건설·2029년 이후 가동 염두…샌디스크와 공동 투자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소재 키옥시아 건물. 2024.12.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메모리 반도체업체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북동부 이와테현에 1조 엔(약 8조 6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세 번째 생산동을 건설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1조 엔을 넘어설 전망이며 미국 메모리업체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한다.

키옥시아 경영진은 이날 일본 총리 관저를 방문해 신규 생산동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 6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2029년 이후 가동을 염두에 두고 신규 생산동 건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옥시아는 이미 일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등 거래처에 신규 생산동에 들어갈 장비 구매를 타진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경제산업성의 보조금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최신 3D 낸드 생산…AI 데이터센터 수요 겨냥

새 공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가 지난달 출하를 시작한 최신 고밀도 3차원(3D) 낸드인 10세대 'BiCS 플래시'가 생산 대상이다. 대규모 AI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데 사용된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일부 수요는 수년에 걸친 초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키옥시아도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도 상승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 경영진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저장장치 비용 상승에 따른 공급 제약과 수익성 압박을 언급했다.

키옥시아는 생산거점별 역할도 나눌 계획이다.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은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낸드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은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용 반도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SK하이닉스 이어 키옥시아도 대규모 증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의 AI 수요 선점을 위한 증설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키옥시아는 금액 기준 세계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베인캐피털 계열 특수목적회사(SPC)가 키옥시아의 단일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키옥시아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려왔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경쟁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경제안보상 전략물자인 반도체의 국내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반도체를 집중 육성할 17개 전략 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있으며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타 사장과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다카이치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