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더 올려야 중립?…샌프란 연은 "현재 0.5~0.75%p 낮다"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긴축적 또는 중립적' 판단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행 기준금리가 경제를 억누르는 '긴축적'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경기를 부양하는 '완화적' 수준일 수 있다는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준 정책위원 대다수의 현재 판단과 정반대되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바스코 쿠르디아 연구고문은 이날 공개한 '이코노믹 레터'에서 장기가 아닌 중기 실질 자연이자율(medium-run real natural rate)을 기준으로 통화정책 수준을 평가하면 현재 연준 정책이 완화적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연준 위원들은 통상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경기에 얼마나 긴축적 또는 완화적인지를 판단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50~3.75%다. 연준 위원들이 추정하는 장기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현 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약 0.5%포인트 높아 여전히 긴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쿠르디아가 제시한 중기 중립금리를 적용하면 결과가 뒤집힌다.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를 완전고용 수준에서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보다 오히려 0.5~0.75%포인트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시 말해 현재 금리가 과열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기는커녕 일정 부분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쿠르디아는 "2026년 8월 현재 중기 실질 자연이자율 추정치는 통화정책이 완화적임을 시사한다"면서도 추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중립금리보다 중기 중립금리를 활용한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과 최대고용 달성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통상 활용하는 장기 중립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단기 중립금리는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이번 연구는 그 사이에 있는 중기 중립금리를 활용해 실제 경제 여건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단기 추정치의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려는 접근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