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0.5% 하락…이란 긴장·유가 상승에 매도 압박[뉴욕마감]
브렌트 90달러 돌파·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소비 둔화 우려 속 소매업체 실적 대기…마이크론 4%↑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이란과 미국의 임시 합의 만료에 따른 중동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락했다. 최근 소비와 고용 지표가 약화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하락한 5만345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내린 7745.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떨어진 2만6644.91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60일짜리 양해각서(MOU)가 이날 만료됐지만 양측은 연장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은 MOU 연장을 위한 협상을 거부했고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미국과의 외교가 실패할 경우 방어에서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항복의 백기를 들라"고 요구했고 이후 이란과 휴전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2% 넘게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 상승한 배럴당 84.5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7% 오른 90.8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증시에 추가 부담을 줬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대부분이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제이슨 스티븐스 에버턴웰스 창업자는 "우리는 다시 협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시장이 그동안 중동 위험을 상당 부분 외면해왔다고 CNBC에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대형 소매업체 실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근 발표된 7월 소매판매와 고용지표가 약화하면서 미국 소비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홈디포가 18일, 로우스가 19일, 월마트가 20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필 블랑카토 오세익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지표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장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소매업체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름철 거래 부진과 소비 관련 지표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겹쳤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기술주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흐름이 엇갈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상승한 반면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상승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S&P500은 지난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19일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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