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쯔메모리, 낸드 출하 세계 3위…마이크론·키옥시아 제쳤다
2분기 점유율 14%…삼성전자·SK하이닉스 뒤이어
"15%면 자체 투자 가능한 규모…2027~28년 더 앞설 것"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서며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를 제쳤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3일 CNBC와 블룸버그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낸드 비트 출하량에서 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YMTC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를 모두 앞섰다. YMTC가 약 1년 전에도 키옥시아를 근소하게 앞선 적이 있지만 이후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는 점에서 이번 3위 도약은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황민성 리서치 디렉터는 CNBC 방송에 YMTC가 2027~2028년에는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YMTC가 이번 분기에 3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경쟁 구도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디렉터는 메모리 제조업체가 향후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CAPEX)를 자체적으로 감당하려면 최소 15%의 시장점유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MTC의 14% 점유율은 이 같은 기준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다.
YMTC의 약진에는 AI 붐에 따른 낸드 시장의 구조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이 높은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2분기 전체 낸드 출하량의 약 48%를 차지했다. 1년 전 26%에서 거의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선두 업체들이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D램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낸드 시장에서는 YMTC 같은 후발 업체가 물량을 확대할 여지가 커졌다.
AI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도 중국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는 YMTC의 시장 진입 공간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출하량 확대가 아직 매출 경쟁력으로 완전히 이어진 것은 아니다. 매출 기준으로 YMTC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에도 뒤져 5위에 머물렀다. 카운터포인트는 "규모가 아직 매출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YMTC의 낸드가 여전히 소비자용 제품에 상대적으로 많이 집중돼 있는 반면 키옥시아 등은 가격이 높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건은 YMTC가 고부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느냐다. 카운터포인트는 데이터센터가 올해 말 전체 낸드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은 낸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D램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CXMT는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YMTC와 CXMT는 각각 낸드와 D램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립 전략의 핵심 업체로 꼽힌다.
YMTC는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CXMT는 지난달 중국 증시에 상장했다. AI 붐으로 메모리 시장 자체가 급팽창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자본시장까지 활용해 투자 여력을 확대하면서 기존 메모리 강자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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