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35억달러 합작 美배터리공장서 발 뺀다…삼성SDI가 인수"

블룸버그 보도…"전기차 수요 부진에 GM 배터리 투자 후퇴"
"건물만 완공·생산설비 아직 없어…향후 공장 활용방안 불투명"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삼성SDI(006400)와 추진해온 35억달러 규모의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사업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GM이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 절반을 삼성SDI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아직 생산설비도 갖추지 않은 공장을 삼성SDI가 사실상 단독으로 맡게 되는 셈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GM이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 지분 50%를 파트너인 삼성SDI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SDI는 GM 지분을 인수하면서 약 680에이커(약 275만㎡) 규모의 부지와 합작법인을 넘겨받아 배터리 생산시설을 단독 소유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인수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SDI가 GM이 빠진 뒤 해당 공장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도 아직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삼성SDI의 미국 사업 확대라기보다 GM이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배터리 투자를 잇달아 축소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GM과 삼성SDI는 2년 전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약 1600명을 고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양사는 프로젝트 일정을 늦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공장 건물은 완공됐지만 배터리 생산장비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GM이 지금까지 해당 부지 개발에 투입한 금액은 약 3억달러다.

GM은 당초 미국에서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소비자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던 연방 인센티브를 폐지하면서 투자 계획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GM은 지금까지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110억달러를 손실처리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도 보유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되팔았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합작한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셀 생산에도 나섰다. 디트로이트 교외의 조립공장은 대형 가솔린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개발에 대한 의지는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원하는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5%에 그치는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