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FOMC 연 8회→6회 검토"…美연준 체제 개편 속도

블룸버그, 지난주 금리동결 회의서 개혁 논의…2회는 현안 논의
"성명 축소·포워드가이던스 줄여…경제지표 맞춰 정책 결정"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회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성명서와 소통 방식 개편을 추진해온 워시 의장이 이번에는 정책 결정 체계 자체를 손보려 하면서 연준의 체제(regime) 개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워시 의장이 지난주 열린 FOMC 회의에서 정례 회의 일정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개편 방안 중에는 현재 연 8차례 열리는 FOMC를 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는 연 6회로 줄이고, 나머지 2회는 특정 경제 현안을 심층 논의하는 회의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됐다.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1980년대 초부터 FOMC는 연 8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해 왔다. 회의 횟수가 줄어들면 지난 40여 년간 유지된 연준의 정책 운영 방식에 큰 변화가 된다.

이번 논의에서는 통화정책 회의 일정을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시기와 보다 긴밀하게 맞추는 방안도 거론됐다. 경제 상황을 보다 충실히 반영해 정책 결정을 내리자는 취지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준은 관련 논의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 같은 논의는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보도했다.

이번 회의체계 개편 검토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온 연준 개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FOMC 성명을 대폭 축약하고,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암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고 기자회견 횟수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과 대차대조표 운영 등 연준의 핵심 기능을 재검토하기 위한 5개의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연준의 정책 신호를 줄이는 대신 경제지표와 실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의 횟수까지 조정될 경우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데이터 중심으로 운영되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 때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워시 의장이 중앙은행의 회의 체계를 손보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영국 중앙은행(BOE)의 투명성 개혁을 검토한 이른바 '워시 리뷰(Warsh Review)'를 통해 BOE의 통화정책회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개편을 이끌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015년 통화정책회의를 매월 개최에서 6주마다 한 차례 여는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