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맥 판매 호조에 '깜짝 실적'…시간외 주가는 4%↓

매출·순익 예상 웃돌았지만 서비스 매출 부진…첨단칩 공급난 여전

애플 로고 일러스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애플이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만 서비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공급망 제약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애플은 6월 27일 종료된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09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08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회사가 제시했던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14~17%)에도 부합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관세 환급금 11센트가 포함됐다. 환급금을 제외한 EPS도 시장 예상치인 1.89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하락세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이폰과 맥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21.7% 증가한 54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38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통상 가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하는 회계연도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향후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구매를 서두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애플이 오는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맥 매출도 28.7% 증가한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7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보급형 '맥북 네오(MacBook Neo)'와 고급형 '맥북 프로'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61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해 예상치(69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급형 A16 아이패드를 출시했던 데 따른 높은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307억4000만달러로 12.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312억2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웨어러블 부문 매출은 78억8000만달러로 6.5% 증가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화권 매출은 22.4% 증가한 18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쿡 CEO는 이번 분기 가장 큰 공급 제약이 애플 실리콘 칩 생산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 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제품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높은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들어 주가가 22% 이상 상승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구글과 협력해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음성비서 '시리(Siri)'를 선보인 이후 기기 내 AI 기능을 활용하려는 소비자와 개발자들의 수요가 맥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총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률)은 50.1%를 기록했다.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48.1%로,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중간값과 시장 예상치(47.92%)를 모두 웃돌았다.

애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기존의 '현금 전액 주주환원' 기조를 종료하면서 향후 자체 AI 투자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