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日 칩공급망 차질…TSMC공장 재가동, 소니·르네사스는 멈춰
TSMC 구마모토 공장 단계적 재가동…도요타·혼다도 생산 차질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물류·유통업체들의 생산과 영업에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일본 공장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지만 소니와 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 공장은 여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번 지진은 구마모토현을 진앙으로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지진 여파로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거점인 구마모토와 인근 규슈 지역의 공장 운영이 잇따라 중단되며 공급망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구마모토는 TSMC 일본 자회사 JASM(재팬 어드밴스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을 비롯해 소니와 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이 밀집한 일본의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다. 일본 정부가 '실리콘 아일랜드'로 육성 중인 규슈 반도체 벨트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번 지진 후 TSMC 공장이 빠르게 재가동되면서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장기 차질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소니와 르네사스 등 주요 반도체 공장의 가동 중단과 자동차·물류업체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규슈 지역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TSMC는 예방 차원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던 JASM 구마모토 공장의 운영을 28일 밤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소니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은 구마모토 테크놀로지센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공장 건물과 생산라인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구마모토시 가와지리 공장과 니시키정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회사는 29일 오전부터 클린룸을 포함한 생산시설과 장비의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 에바라도 난칸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미쓰비시전기 계열 멜코 모빌리티 솔루션 역시 안전 점검을 위해 구마모토 생산거점의 운영을 멈춘 상태다.
자동차 업계도 생산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 미야타·간다·고쿠라 공장의 생산을 29일 2교대부터 31일 2교대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공장은 지진 직후 생산을 멈췄다가 이날 오전 한때 가동을 재개했지만 안전과 물류, 협력업체 피해 상황을 고려해 다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혼다도 여진이 이어지고 협력업체 피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구마모토 오토바이 공장의 가동 중단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유통과 물류 부문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이온 규슈는 구마모토현 내 40개 매장 가운데 17곳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구마모토 쇼핑몰은 지진 이후 발생한 폭발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구조대가 실종자와 고립자를 수색하고 있다.
일본제지는 야쓰시로 공장에서 굴뚝이 붕괴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직원 일부가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물류업체 야마토홀딩스는 구마모토현 전역과 미야자키현 북서부 일부 지역을 오가는 택배 접수를 중단했으며 구마모토현 내 택배 수거와 배송 서비스도 일시 중단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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