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 급락…'순환금융' 우려에 SK하닉 ADR 7% 넘게 후퇴

마이크론 2%·필라 반도체 2.2% 하락…애플, 시총 1위 탈환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른바 '순환금융' 우려에 5% 가까이 급락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99% 내린 196.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으로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반도체업체 AMD도 5.04% 떨어졌고 마이크론은 2.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SOXX도 각각 2.23%, 2.21% 내렸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순환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공급업체인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에 자금을 대고 해당 고객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AI 수요와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그룹과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메모리를 아우르는 5000억달러 이상의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은 이날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자금 지원 부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의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중국 국유기업이 핵심 반도체 장비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도 5.8% 급락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알파벳은 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도 AI 관련 지출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둔화할 조짐이 나타날 경우 반도체와 장비업체 주가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