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칼시 거래액 40조원, 이용자 300만…예상치 2배 흥행
스포츠 넘어 신약 승인까지 베팅 확대, 불법 도박 논란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약 270억달러(약 40조원)의 거래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흥행을 거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칼시의 거래 규모는 약 270억달러를 기록했고 이용자는 약 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가 당초 예상했던 거래액 130억달러, 이용자 150만명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한 첫 월드컵으로,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대회는 멕시코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개막해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리오넬 메시가 이끈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칼시와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 플랫폼은 스포츠 경기나 선거 등 각종 사건의 결과를 사고파는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을 제공한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이용자가 급증하며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월드컵 흥행으로 칼시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대중적인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칼시는 이달 초 임상시험 결과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여부를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도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는 거래를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 공개하는 셈이다.
급성장과 함께 규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이 사실상 불법 스포츠도박과 다를 바 없으며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내부자거래에도 취약하다는 비난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텔레프롬프터 운영자인 가브리엘 페레스는 칼시에서 발생한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미국 연방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거래는 칼시가 자체 시장감시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포착한 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칼시는 현재 여러 주 정부와도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각 주는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거래가 주(州) 도박법을 위반한다는 입장이다.
매사추세츠주는 가장 먼저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이번 주에는 워싱턴주 법원이 칼시의 이벤트 계약이 주 도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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