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 하락…유가 3% 급등에 AI 실적 대기 모드[뉴욕마감]

브렌트유 94달러로 6주 최고…슈퍼마이크로 20% 급등
장 마감 후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소폭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기대를 이끌어온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소프트웨어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01%) 내린 5만2218.5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24포인트(0.14%) 하락한 7498.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30포인트(0.57%) 내린 2만5690.90을 기록했다.

시장은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두 회사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첫 번째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 실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찰스슈와브의 케빈 고든 거시경제·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AI 투자에서도 어디에 투자할지 훨씬 더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주가 흐름의 차이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0.4% 상승했다. 지난주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을 확인했던 반도체지수는 3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4분기 신규 수주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19.8% 급등해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9.3%,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3.0% 오르며 AI 서버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AT&T도 2분기 무선 가입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3.5% 상승했다. 전날 14% 폭등했던 SK 하이닉스는 4% 후퇴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전날 10% 넘게 올랐다가 이날 1.2% 내렸다.

알파벳은 정규장에서 1.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실적 발표 전 1%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AI 투자 확대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4% 오른 배럴당 94.07달러로 마감하며 6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95달러를 웃돌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 상승한 86.83달러를 기록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 운항을 위협한 데 이어 미국이 11일 연속 이란을 공습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선박을 공격할 경우 교량이나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고든 책임자는 "AI 대형주를 제외하면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도 커졌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연준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며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라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추가 긴축 가능성도 점차 반영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