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3% 상승…마이크론 12% 급등, 반도체주 AI 랠리 주도[뉴욕마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2% ↑…실적 시즌 앞두고 저가매수 유입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고평가 우려로 급락했던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38포인트(0.74%) 오른 5만2224.6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92포인트(0.89%) 상승한 7509.20, 나스닥종합지수는 329.13포인트(1.29%) 오른 2만5837.21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시장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주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2% 급등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말 6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밀렸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마이크론은 12.2%, 샌디스크는 14.3%, 웨스턴디지털은 12.5% 급등했다. 인텔은 8% 넘게 올랐고 마벨테크놀로지와 아스테라랩스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MH도 4% 이상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AI 투자 부담과 밸류에이션 우려로 급락했던 반도체주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모멘텀주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주 비중을 다시 늘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UBS 프라임브로커리지 집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반도체와 모멘텀주에 대한 롱포지션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축소한 만큼 투기성 포지션 정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린지 벨 248벤처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조정 과정에서 비중을 줄였던 투자자들이 실적 호조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FOMO) 때문에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적이 매우 좋더라도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될 수 있다"며 "실적 발표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최근 급락했던 AI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전략가는 "장기적인 AI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조정은 AI 투자 테마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급등 이후 나타난 건전한 숨 고르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본격적인 빅테크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 긴장은 여전히 이어졌다. 사우디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예멘 후티 반군의 봉쇄 위협으로 홍해에서 회항하면서 국제유가는 2%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일시적인 지정학적 변수로 판단하며 기업 실적과 AI 업황에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