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2% 급등…UBS "3년 내 자사주 40% 이상 매입 가능"
2028년까지 잉여현금흐름 4000억달러 전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이 쌓이면서 2028년까지 전체 발행주식의 40% 이상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 있다는 UBS의 전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장보다 12.17% 상승했다. 장 초반 3%대였던 상승 폭은 반도체와 AI 관련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두 자릿수로 커졌다.
UBS는 마이크론이 2027년부터 2029년까지 4000억달러 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장기 공급계약이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계약상 제약으로 오는 12월 9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없다. 하지만 제한이 풀린 이후 잉여현금흐름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투입할 경우 2028년까지 발행주식의 40% 이상을 사들일 여력이 있다고 UBS는 분석했다.
UBS는 지난 5월에도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넘게 올렸다. AI가 메모리 산업을 단기 경기순환 중심에서 장기 공급계약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중심으로 바꾸고 있어 과거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마이크론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자산운용사 알제의 앙쿠르 크로퍼드 수석부사장도 마이크론의 이익 창출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현재 시가총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존 빈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메모리 공급 부족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183억달러의 조정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분기 말 현금과 시장성 투자자산·제한성 현금을 합친 유동성은 302억달러에 달했다.
이날 상승은 마이크론만의 개별 호재라기보다 최근 급락했던 AI와 반도체주로 투자자금이 돌아오는 순환매 성격도 강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AI 투자 확대라는 업황의 기초 여건이 변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다만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기업의 매출 증가가 데이터센터 투자비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향후 잉여현금흐름을 얼마나 압박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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