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반등 시도…"AI 랠리 끝난 것 아니다"
UBS "포지션 청산 과정"…JP모건 "2028년 전 공급 부족, 펀더멘털 견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의 저비용 AI 모델 '키미(Kimi) K3' 등장으로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월가에서는 견조한 실적과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2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주 9% 급락한 이후 이날 0.6%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마이크론이 2% 가까이 오르며 반등을 주도했고, SK하이닉스 ADR은 1.86% 떨어졌다. 애스테라랩스는 1.9%, 테라다인은 3.5%, AMD는 1.6% 상승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도 소폭 올랐다.
엔비디아는 장중 2% 넘게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0.23%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과 인텔, 마벨, 퀄컴도 일제히 반등하며 지난주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도 장중 강세를 보였다.
월가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을 AI 투자 테마의 붕괴보다 과열된 투자 포지션이 되돌려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UBS는 "반도체지수의 최근 20% 하락은 올해 90% 가까이 급등했던 데 따른 포지션 청산 성격이 강하다"며 AI 투자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도 반도체 업종이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전략가는 "강한 실적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주는 조만간 바닥을 찾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공급 확대는 2028년 이전에는 이뤄지기 어려워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AI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키미 K3는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업들이 직접 내려받아 자체 인프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생태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AI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더 낮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현재의 AI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시장이 재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알파벳의 2분기 실적에서 AI 투자 방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공개될 경우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알파벳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내부 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지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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