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4.5% 급등…AI 메모리 랠리에 美 반도체주 강세

SK하이닉스 美 ADR 흥행에 투심 회복…브로드컴·마벨·AMD 상승
HBM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 전망

상하이 지사에 설치된 마이크론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흥행과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맞물리면서 최근 흔들렸던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크론은 4.5% 급등했다. 샌디스크는 7.6%, 브로드컴은 3.2%, 마벨테크놀로지는 2% 안팎, AMD와 인텔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3.06%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주 강세는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이크론도 미국 반도체 공급망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크론은 이날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대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는 텍사스주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글로벌웨이퍼스 설비 확충에 투입된다.

양사는 10년 장기 공급계약도 체결해 마이크론이 AI 메모리 생산에 필요한 실리콘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AI 투자 확대는 올해 반도체 업종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기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HBM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AI 투자 과열과 공급 과잉 우려로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AI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SK하이닉스 ADR 흥행도 기관투자가들이 AI 메모리 성장성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