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엔화 1년 뒤 달러당 165엔"…엔 캐리트레이드 재개 추천
환율 전망 달러당 155엔→165엔…미일 금리차·日 재정 우려 반영
"개입 효과 일시적"…헤지펀드 엔화 약세 베팅 2017년 이후 최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가 향후 1년 안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6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엔화 약세 전망을 대폭 강화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6일 보고서에서 1년 후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55엔에서 165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기관 전망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 11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62.83엔으로 엔화는 0.65% 약세다.
카렌 라이히고트 피시먼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일본의 재정 부담과 미국 국채금리의 고공행진, 일본은행(BOJ)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하면 엔화는 저평가돼 있음에도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과 6개월 후 달러·엔 환율도 각각 162엔과 163엔으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치인 160엔과 158엔에서 모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헤지펀드들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017년 이후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외환 옵션시장에서는 내년 6월까지 달러·엔 환율이 165엔에 도달할 가능성을 약 72%로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전략도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이는 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신흥국 통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환율 방어 개입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피시먼 전략가는 "일본 재무성이 외환시장 개입에 앞서 경고성 발언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도 "미·일 금리차처럼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근본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개입 시점을 사전에 시사해 온 기존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등 거래가 한산한 시기를 이용한 '기습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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