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휴장 중 日기습개입 경계감에 엔화 반등…日재무 "언제든 대응"
알고리즘 거래까지 가세…"가짜 개입"에 엔화 한때 2엔 급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에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로 시장 거래가 한산한 틈을 이용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기습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휴일 중에도 외환 문제를 놓고 미국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오후 1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61.16엔으로 전날보다 0.16% 하락(엔화 강세)했다. 환율은 이번 주 초 장중 162.84엔까지 오르며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엔화 가치 최저)을 기록했지만 이후 엔화가 빠르게 반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기습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사전 경고 없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자 알고리즘 거래가 이를 엔화 매수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겹치면서 실제 개입이 없었는데도 엔화가 급반등하는 '가짜 개입'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 매도·엔화 매수 거래가 겹쳐 엔화 환율은 한때 하루 만에 약 2엔 급락(엔화가치 급등)하며 달러당 160.6엔대까지 내려왔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개입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정보였다"며 "그 신호가 사라지면 특히 거래가 한산한 시기에는 대규모 엔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처럼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직후 일본 정부가 예고 없이 개입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투기적인 엔화 매도 포지션을 서둘러 청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도 옵션시장에서 엔화 급변동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하며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틈타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적은 규모의 개입도 환율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올해 4월 일본 연휴 기간을 이용해 개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국 휴장을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엔화 반등에도 일본의 저금리와 재정건전성 우려라는 구조적 약세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추가 외환시장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엔화 거래 범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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