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CEO "오픈AI·앤트로픽 AI 판매방식 완전 잘못…고객 피해"

"토큰 사용료만 내고 데이터·영업비밀은 빼앗겨"…폐쇄형 AI모델 직격
엔비디아와 개방형 AI 동맹…"고객기업은 모델·데이터 통제권 원한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서비스 판매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고객 기업들이 토큰(token) 사용료만 계속 부담하는 동안 정작 데이터와 지식재산(IP)은 AI 기업으로 넘어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카프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샘 올트먼(오픈AI CEO)과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완전히 잘못됐다(something has gone completely wrong)"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토큰만 사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아무런 가치를 얻지 못하는데, AI 기업들은 우리의 지식재산만 가져간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질문을 받고 답을 생성할 때 사용되는 기본 텍스트 단위로, AI 고도화와 도입 확산으로 AI의 토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를 부르고 있다.

즉 오픈AI 등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들이 돈을 내고 토큰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이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에 축적되는 자사 고객들의 데이터를 소유하지 못하는 불공정한 판매 방식이라는 게 카프 CEO의 주장이다.

카프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한 엔비디아와의 협력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핵심 인프라와 국방 분야 고객들은 프런티어 AI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며 "기업들은 AI 모델의 가중치(weights), 데이터, 컴퓨팅을 직접 통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기업의 데이터를 AI 기업이 가져가야 하느냐"며 "기업들은 자신들의 데이터와 비즈니스 경쟁력(alpha)을 스스로 소유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카프 CEO는 팔란티어의 강점으로 AI 애플리케이션 계층인 '온톨로지(Ontology)'를 제시했다. 그는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업 환경에 안전하고 정확하게 적용하려면 애플리케이션 계층이 필요하다"며 "온톨로지는 고객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되거나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온톨로지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AI 모델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데이터 접근 권한을 관리하고 AI가 기업 정보를 외부로 학습하거나 유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계층(application layer)'이다. 팔란티어는 이를 통해 기업이 AI 모델을 자유롭게 교체하면서도 데이터와 지식재산(IP)의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 고객들은 토큰 사용량이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원한다"며 "개방형 AI 모델에 애플리케이션 계층과 컴퓨팅을 결합하면 폐쇄형 최첨단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데이터 통제권은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프 CEO는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AI 모델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AI 산업이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AI 업체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도 제시했다. 카프 CEO는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가?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되는가? 프롬프트는 안전하게 보호되는가? 기업의 정보가 AI 업체로 이전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 사용료가 아니라 자신들의 핵심 경쟁력이 외부로 이전되는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더 이상 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토큰 요금 체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AI 업계가 폐쇄형 모델과 개방형 모델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팔란티어는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업과 정부가 자체 데이터와 AI 모델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개방형 AI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