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칩 생산 삼성과 협의…파운드리 대형 수주 기회"

블룸버그 등 보도…"TSMC 대신 삼성 2나노 생산협의"
오픈AI 이어 AI칩 내재화 경쟁 가속

17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17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으며, 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에 이어 AI 모델 개발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설계에 뛰어들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다. 앤트로픽은 칩의 기능과 성능, 서버 내 활용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생산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구글의 TPU, 엔비디아의 GPU는 앞으로도 컴퓨팅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자체 칩이 기존 협력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식은 삼성전자에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최첨단 AI 칩 생산은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앤트로픽이 삼성전자를 선택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는 대형 고객 확보라는 상징적 성과가 될 수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 역시 차세대 텐서프로세싱유닛(TPU) 일부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이 지난 5월 앤트로픽의 65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한 이후 나왔다.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체들이 앤트로픽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최근 향후 10년간 총 5180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 4곳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TSMC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이번 움직임은 AI 기업들의 반도체 내재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첫 자체 AI 추론 칩을 지난달 공개했고,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모델 특성에 맞춘 전용 반도체를 사용하면 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디인포메이션은 현재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의 약 74%를 점유하고 있으며, AI 추론칩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오히려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