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재발에 한국 등 亞반도체주 급락…日키옥시아 12% ↓
메타 AI컴퓨팅 외부판매 검토·애플의 中메모리 도입 추진에 투자심리 위축
워시 의장 "인플레 위험 완화" 발언에도 AI주 차익실현 지속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과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아시아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메타플랫폼스의 AI 클라우드 사업 추진과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도입 검토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약 6%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AI 인프라 투자 수혜주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8% 이상 떨어졌다.
정오를 향하며 낙폭이 다소 줄었다. 오전 10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2.59% 떨어졌고 삼성전자 4.29%, SK하이닉스 5.7%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12% 폭락세다. 키옥시아는 올해 들어 주가가 650% 이상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 급락했다.
투자심리를 흔든 요인 가운데 하나는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과 AI 모델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이를 AI 컴퓨팅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대표적 하이퍼스케일러인 메타가 남는 연산 자원을 수익화하려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애플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와 메모리칩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이 중국 판매용 제품에 중국산 메모리를 채택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누려온 메모리반도체 공급 우위가 일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유가는 하락하며 시장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하면서 배럴당 71달러 아래로 내려와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다"며 연준의 독립성과 2% 물가목표를 재확인한 점도 시장에는 일부 안도감을 줬다. 다만 그는 이달 금리 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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