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소통개혁 시동…영란은행 전 총재 머빈 킹 영입
연준 소통 태스크포스 공동의장 맡아…"연말까지 개혁안 마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준비제도의 소통(커뮤니케이션) 개혁을 이끌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전 총재인 머빈 킹(78)을 영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연준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 외부 전문가 명단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머빈 킹 전 총재도 사무실을 통해 연준 커뮤니케이션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을 맡는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연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워시는 지난 5월 취임 당시부터 연준의 체제 전환을 예고하며 시장 및 대중과의 소통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통화정책 방향을 시장에 미리 암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손질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이날 "과거 중앙은행 수장을 지낸 사람도 있고, 학계 전문가도 포함했다"며 "경제학계와 정책 실무를 아우르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워시는 지난달 연준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과 고용 △물가목표 체계 등 5개 태스크포스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각 태스크포스에는 연준 직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며 연말까지 개혁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때로는 외부인의 시각이 사안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한다"며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워시는 그동안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위원들의 분기별 경제전망(SEP)에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모든 FOMC 회의 뒤에 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이날 점도표와 관련해 "당분간은 점도표가 유지되겠지만 이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가 있다"고 말해 제도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빈 킹 전 총재는 2003~2013년 영란은행 총재를 지내며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를 이끌었다. 그는 중앙은행의 신비주의 대신 투명성을 강조하며 영란은행의 소통 전략을 정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97년 영란은행이 금리 결정의 독립성을 부여받은 이후 분기별 인플레이션 보고서(현재 통화정책보고서)를 정책 소통의 핵심 수단으로 발전시켰으며, 일반 국민에게 물가목표제와 통화정책을 적극 설명하는 데 앞장섰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이 미래를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예측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가 맞히는 유일한 예측은 자신의 예측이 틀릴 것이라는 점"이라는 그의 발언은 중앙은행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명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워시는 2014년에도 영란은행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검토하는 외부 평가를 맡아 소통 전략 개편을 주도한 바 있어, 이번 연준 개혁에서도 킹 전 총재의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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