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美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금값 2분기 14% ↓…13년만 최악

온스당 4000달러 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보석상에 1㎏ 금괴와 밀봉된 금화가 전시돼 있다. 2026.0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3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3개월간 낙폭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지고 개인 투자 열풍이 식어 가는 추세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 초반 온스당 3942.99달러까지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최근 3개월간 금 가격 낙폭은 약 14%에 달해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 1월 온스당 약 5595달러까지 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국채 등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 매력이 커지므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은 대체로 감소한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 리베룸의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금에 대한 지배적인 하방 요인은 신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금리 인상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시장에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근 금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는 인공지능(AI)·반도체 주식,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주간 금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유출된 데 더해, 일부 중국 은행이 소매 투자자의 금 거래를 신규 제한하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가중됐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6월 금 ETF 순유출은 2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maum@news1.kr